하루 만에 끝내는 문헌 검토, 정말 가능할까?

연구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단계 중 하나가 바로 문헌 검토(Literature Review)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 수많은 선행 연구를 정리하다 보면 정작 본인의 연구 방향은 흐려지기 일쑤죠. 오늘은 박사 과정 학생들과 연구자들이 상위 저널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도록 실제로 지도해 온 전문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문헌 검토를 단 하루 만에 구조화하고 작성하는 전략을 소개합니다.
dkhan's avatar
Nov 11, 2025
하루 만에 끝내는 문헌 검토,
정말 가능할까?

연구 제목을 기반으로 문헌 검토를 쉽고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방법

문헌 검토는 논문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사실 가장 쉬운 출발점은 바로 논문의 제목이나 연구 목표입니다.
논문의 제목이나 연구 목표를 기반으로 문헌 검토를 효과적으로 작성하는 과정을
단계 별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1단계: 핵심 주제 파악하기 (Main Topics Identification)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연구 제목이나 목표에 포함된 주요 주제들을 찾아 나열하는 것입니다.

  • 핵심 개념 나열하기
    논문의 제목이나 연구 목적 문장을 바탕으로 관련된 주제들을 모두 써봅니다.
    이때는 순서를 따질 필요 없이 떠오르는 대로 나열하면 됩니다.

  • 중심 주제 파악하기
    나열한 주제 중에서 이 연구를 이끌어가는 핵심 주제(메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정합니다.
    예: '영어 교육에서의 원어민주의(native speakerism)'이 주제라면, 이것이 중심입니다.

2단계: 논리적인 순서 정하기 (Determining Logical Order)

주제들을 정리했다면, 이제 어떤 순서로 문헌을 소개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 일반에서 구체로 (General → Specific)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으로, 넓은 개념부터 시작해 점차 연구 주제로 좁혀 가는 구조입니다.

  • 중심 주제 먼저 소개
    만약 특정 주제가 논문의 핵심이라면, 그것을 앞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이후 세부 사항이나 관련 사례들을 뒷 부분에서 설명합니다.

3단계: 하위 주제 구체화하기 (Developing Subtopics)

각 주요 주제 아래에는 어떤 내용을 넣을지 계획합니다.

  • 정의 제공: 대부분의 주제는 먼저 개념 정의로 시작합니다.

  • 선행연구 정리: 이전 연구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 주제를 다뤘는지 정리합니다.

  • 효과나 이유 제시: 특정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포함합니다.

  • 논쟁이 있는 개념은 심화 논의: 정의에 대한 이견이 많은 경우, 이를 다루는 것이 연구 방법론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4단계: 연구 간극과 연구 목표로 연결하기 (Linking to the Research Gap and Aim)

문헌 검토는 결국 연구가 왜 필요한지, 즉 연구 간극(research gap)을 설명하고
논문의 목표(aim)를 명확히 제시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 연구 간극 드러내기
    만약 해당 주제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면, 이 자체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근거가 됩니다.
    이때는 관련 분야나 다른 학문에서 비슷한 주제를 다룬 연구를 참고해 문헌을 확장합니다.

  • 최종 정리: 논문의 목적 제시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지, 어떤 기여를 하려는지를 분명히 밝힙니다.

📝

요약하자면,

  1. 연구 목표나 제목을 돋보기의 손잡이처럼 시작점으로 삼고,

  2. 넓은 범위의 개념(일반적인 배경)을 살펴본 뒤,

  3. 점점 초점을 좁혀가며 연구 간극을 밝히고,

  4. 마지막엔 자신의 연구 목적을 분명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구성하는 것이죠.

이런 순서를 따르면, 읽는 사람도 논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정 주제에 대한 선행 연구가 부족할 경우,
연구자는 어떻게 문헌 검토를 구성해야 할까?

연구 주제가 너무 독특하거나 새롭다 보면, 해당 주제에 대한 직접적인 선행 연구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많은 연구는 이런 연구 격차(research gap)에서 출발합니다.

그렇다면 선행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문헌 검토를 어떻게 구성하고,
그 격차를 어떻게 메워야 할까요?

1. 더 넓은 주제나 유사 사례 탐색하기

직접적인 연구가 없을 때는, 관련된 더 넓은 범위의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 관련 개념 다루기
    예를 들어, ‘영어 교육에서의 원어민 중심주의’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면,
    비슷한 차별 문제나 편견, 대표성 이슈(예: 인종, 성별에 대한 차별 등)를 포함하는 더 넓은 연구들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 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례 활용
    예를 들어, 특정 분야에서 여성 연사의 부족에 대한 연구가 없다면,
    ‘컨퍼런스에서의 성별 불균형’이나 ‘기조연설에서의 대표성 문제’에 대한 연구들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2. 다른 학문 분야로 확장하기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는 연구가 없을지라도, 다른 분야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연구된 사례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타 분야 문헌 활용
    영어 교육 분야에 관련 연구가 없다면, 수학, 물리학, 의학 등 다른 분야의 컨퍼런스에서 발생한
    불균형 사례(예: 여성 연사의 부족, 인종적 편향 등)를 검토하여 유사한 구조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연구 격차 강조
    이런 비교는 “이 주제가 너무 새롭고 중요해서 지금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강력한 논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이 자체가 연구의 의의를 만들어냅니다.

3. 문헌 검토를 논리적으로 구조화하기

이러한 전략은 문헌 검토의 구성 방식과도 잘 맞아야 합니다.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요 주제 정리 – 연구 제목이나 목적에서 핵심 주제를 도출합니다.

  2. 개념 정의 – 각 주제를 정의하고 기본 개념을 소개합니다.

  3. 관련 연구 제시 – 주제와 관련된 기존 연구를 소개합니다.

  4. 직접 연구 부족 언급 – 해당 주제에 직접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명확히 밝힙니다.

  5. 범위를 확장 – 다른 분야나 관련된 더 넓은 주제로 문헌을 확장하여 격차를 보완합니다.

  6. 연구 격차와 목표 연결 – 결국, 이 문헌 검토가 왜 지금 이 연구가 필요한지를 잘 보여줘야 합니다.

📝

정리하자면,

직접적인 선행 연구가 없을 때는 "없다"는 사실을 피하지 말고,
오히려 다른 연구를 연결하며 격차를 드러내고 정당화하는 것이 전략입니다.
그 과정에서 논문 전체의 방향성과 의의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Share article

Murfy 공식 블로그